새로운 시작

타우랑가 john | 2011. 9. 8. 22:30
Posted by johnna
                                                                                                                             작성자: 연수 아빠


유난히도 추웠던 이번 겨울...몇차례의 한파를 지나 어느덧 이곳 타우랑가에도 봄이 오려나 봅니다.
여기저기에서 꽃봉우리가 터지려고 준비중이랍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어지는 계절, 그래서 좋아하던 골프도 본격적으로 
다시 시작해보고, 하지만 정원에서 자라나는 잔디를 보면 한숨(?)이 나오기도하고...

늘 한결같이 봄이 되면 아이들과 공원에 나가고...
집안 점검하고...
언제나처럼 아침에 출근하고 4시면 퇴근하고...
아....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올 봄은 영주권이 있다는것... 
별 무리없이 뉴질랜드 5년 6개월을 잘 생활해온 듯<?> 보입니다.

하지만 늘 느끼지만 뭔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
지난 2주동안 휴가를 가지며 차분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족한 뭔가를 찾아보기위해서...
휴가만 되면 여기저기를 다니느라 평소보다 더 바쁘게 지냈었지만,
이번 휴가는 그냥 집에만 쭉 있었네요.

2주동안 집에서 푹쉬면서 부족한듯한 무언가를 찾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낸 답은 연수 엄마입니다.
처음 뉴질랜드에 와서 지금까지 임신과 육아라는 반복 속에서 제대로된 영어학교
한번 다니지 못한 연수 엄마, 일년 365일을 꼬박 아이들 속에서 살고 있네요.
물론 취미활동도 없었구요.
연수엄마가 영어를 잘못하다보니 모든 일에는 항상 제가 따라 다녀야 되고, 혹여 아이라도
아프면 회사에 조퇴하고 와야하는등등.
오는 10월이면 연수 학교에 다니기 시작해야하는데, 잘 적응하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또 제가 계속 왔다갔다해야하는 상황이 올것이고...

지금 처럼 회사에 다닌다면  정부에서 자녀수당, 주택보조 받으면서  앞으로 살아가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을듯합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현실에 안주해 산다면  더 큰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것입니다.
그래서 몇가지 정해 보았습니다.
연수엄마에게 제대로된 영어 수업을 듣게 하는것,
혼자서 좋아하는일 하도록 시간을 주는 것,
뉴질랜드 사회에 한걸음 더 내딪게 하는것.

이렇게 하려면 지금처럼 풀타임의 일을 하기는 어려울것입니다.
그래서 안정된 현재의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4년 6개월째 다니고 있는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물론 당장 어려움이 있을 것이지만, 몇가지 생각해둔 일들( 파트타임 직장구하기, 개인 일하기)을
열심히 해서 극복해 나갈려고 합니다.

휴가 복귀후 어제 회사에서 매니져에게 저의 생각을 전달했습니다.
그만 둔다는 말에 많이 아쉬워하면서도, 가족이 항상 제일 우선이라며 저의
결정을 존중해 주는 고마운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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