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NCEA합격률의 이면
뉴질랜드 학부모 되기 |
2014. 10. 22. 10:13
NCEA 외부고사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NCEA 합격률은 그 동안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학생들의 진정한 실력 향상을 의미하는 것인지, 단지 평가기준을 낮춘 결과인지 의아해진다.
NCEA 합격률 꾸준한 증가세
NCEA가 전면 시행된 지난 2004년 이후 NCEA 합격률은 마오리 및 파시피카 학생들을 포함한 모든 학생들에서 꾸준하게 오르고 있다. (표 참조)
이에 고무된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18세 학생의 85%가 NCEA 레벨2 이상의 과정을 수료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고 내년부터 대학 입학요건을 강화하기로 했다.
100% 합격률을 보이는 학교는 이미 드문 경우가 아니다.
그러나 이처럼 높아진 합격률이 학생들의 학업 향상을 반영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크레딧의 증가인지 일선 교육 관계자들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크레딧 얻기 쉬운 과정이나 과목 선택
고교교장협회장을 역임했던 패트릭 왈시(Patrick Walsh) 존 폴 컬리지(John Paul College) 교장은 고교 교장들이 높아진 NCEA 합격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왈시 교장은 “교육 당국의 압력에 따라 일선 학교들이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낮은 수준의 직업과정이나 점수를 따기 쉬운 과목들에 학생들을 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링턴 컬리지(Wellington College)의 로저 모세스(Roger Moses) 교장도 직업과정을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전체 합격률을 상당히 높일 수 있다고 확인했다.
지난해 7만여명의 학생이 관광산업 직업과정에서 크레딧을 받았고, 8만4,000여명이 호스피탈리티 과정, 1만2,000명이 기계공학 과정에서 각각 크레딧을 얻었다.
모세스 교장은 “직업과정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직업과정이 타당한 목적을 가진 학생들에게 성공의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NCEA를 합격했더라도 전통적인 과목들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함한 장기적 관점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 성적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 수학과 같은 전통과목 대신 직업과정 같은 크레딧을 얻기 쉬운 과목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학교들의 방법도 다양하다.
불합격 결과에 대해 보고하지 않았던 NCEA 시행 초기의 관행을 그대로 이어가는가 하면 마오리 학생과 파시피카 학생이 많은 일부 고교는 외부고사를 거부하고 내신성적만으로 합격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과목취소 마감시한이 5년전 9월 중순에서 현재 12월로 연장됨에 따라 합격이 어려워 보이는 학생들을 12월 들어 과목 취소시키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교사들의 평가와 채점 방식에도 변화의 기류가 일고 있다.
즉 보다 관대하고 모든 학생들에 가능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자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이 내부고사에서 특정 부분을 틀렸을 경우 반복된 숙제 등을 통해 학습내용을 인정받아 합격 처리할 때까지 실패를 기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부분은 교사들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측면이 있으나 높아진 NCEA 합격률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NCEA를 관장하는 NZQA(New Zealand Qualifications Authority)가 지난 2009년 교사의 평가 점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비율은 24%에 달한다.
이는 2010년에 18%, 2011년에 14%로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과목과 학교, 교사에 따라 편차가 심해 2011년의 경우 영어는 4%에 그쳤지만 수학은 23%로 여전히 높았다.
따라서 NCEA가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제도로 정착하기 위한 관건은 외부고사보다 항상 높은 합격률을 보이는 내신성적과 관련된 교사들의 채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NCEA 신뢰 관건은 교사들의 내부평가
NZQA의 리차드 쏜튼(Richard Thornton) 부국장은 합격률이 100%가 될 때까지 계속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단정한다.
“달성해야 할 표준이 설정돼 있고 학생이 그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면 합격률은 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향상되고 있는 NCEA 성적과 달리 뉴질랜드 학생들의 국제평가는 답보 또는 후퇴를 보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PISA (Program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에서 뉴질랜드 학생들은 이 시험이 시작된 2000년 이후 제자리 걸음이다.
이 시험은 NCEA와 다르고 비교하기 쉽지 않지만 교장들은 뉴질랜드 학생들의 진정한 실력은 PISA에 반영돼 있다고 말한다.
모세스 교장은 “NCEA는 오르고 PISA는 정체 상황에서 학생들의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는지, 단지 NCEA 합격률의 상승 추세인지 독립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헤키아 파라타(Hekia Parata) 교육장관은 “NCEA와 PISA는 전혀 다른 시험으로 비교가 불가능하다”면서 “PISA는 학생의 전체적인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반면 NCEA는 학생이 선택한 진로에 따라 능력에 맞는 과목을 선택하도록 고안된 제도이다”고 설명했다.
NCEA 고득점이 일반화(?)되고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캠브리지(Cambridge) 시험제도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제공하는 학교가 67개교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캠브리지 시험에 응시한 학생수도 20% 증가했다.
변별력 떨어지는 NCEA 대신 캠브리지나 IB 증가세
NCEA가 지난 10년 동안 많이 개선됐다는 점에서는 대부분의 교육 관계자들이 인정하고 있다.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인 13학년까지 마치는 학생비율이 전국적으로 10% 상승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13학년까지 진학하고 있는 웰링턴 컬리지의 모세스 교장은 “이 사실만 보아서는 NCEA는 성공작이다. 10년 전이면 중퇴했을 성적 불량 학생들도 레벨2를 마쳐 고교 이후에 다른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감사원의 조사결과 NCEA 점수에 대해 항상 일정 부분의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NCEA의 내부평가가 일관될 수 있도록 NZQA가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앞으로 국민당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교사 성과급제 도입이 NCEA 제도의 신뢰성을 시험할 또 한번의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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