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수의 BCG 부작용
타우랑가 SUS 맘 |
2011. 2. 22. 22:42
큰아들 연수때와는 다르게 우리 준수는 참 수월하게 분만할 수 있었지요...
병원비 부담도 없고, 수술날짜도 미리 예약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편하게 분만할 수 있었답니다.
제가 아이를 낳을 당시 산부인과 병원이 신축을 해서 거의 새 건물에 그것도 1인실... 참 편하게 병원에서 지내게 되었지요. 큰 아이 때 한번 경험이 있던지라 힘들지 않게 4박5일을 지낼 수 있었답니다.
단 먹는것만 뻬면...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밥과 미역국이 아닌 빵고 씨리얼이 나왔으니까요...
또 하나 자꾸 씻으라고 강요한다는 점... 그것만 빼면 그나마 편한 병원생활이였답니다.
세상은 이래서 공평하다고 하나 봅니다...
산모에게 나오는 아침 |
지역 신문에 난 준수 태어난 모습 |
어느덧 준수가 100일될 무렵...
늘 했던 쭉쭉이를 하다가 준수 왼쪽겨드랑이에 조그만 혹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신랑과 저는 GP(general practitioner - 병원이 아닌 지역 담당 의료 기관에서 일반적은 진료를 하는 의사)를 만났으며 BCG 부작용 일수 있다면서 좀 지나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면서 기다려보자는 말 뿐 아무런 처방도 없이 저희는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겨드랑이 혹
정말 그렇게 믿고 싶었지만 혹은 들어갈 기미조차 없고 오히려 옆쪽으로 작은 혹이 하나 더 생기자 그때서야 GP는 준수를 병원으로 연결해 주었답니다.
불과 2달 사이에 혹이 두개나 생겨 병원에 갔지만 의사 역시 정확하게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BCG부작용 이라는 말 뿐 아무런 치료도 없었지요.
그저 준수가 너무 어려 수술을 할 수 없다며 기다려보자는 말 뿐...
할수없이 저희는 2~3달 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혹이 얼마나 작아젔나만 체크할 뿐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었답니다. 그러기를 1년...
처음에 하나였던 혹이 3개가 되었고. 혹하나가 노랗게 곪아 터져서 피가나는데도 병원에서는 그저 기다려 보자는 말뿐 이였으니까요...그때 제 맘같아서는 한국에 가서 수술을 해 주고 싶을 정도였답니다.
그러기를 1년 혹 3개중 두개가 터져 피가 나자 그떄서야 수술을 하자고 하더군요...
더 웃긴건 타우랑가에는 작은 애들 수술할수 있는 의사가 없다며 해밀턴까지 가야한다는 겁니다.
아 원~참!!!! 수술시간도 왠만하면 나이가 어린 아이들 일수록 보통 아침에 수술을 한다고 하던데 준수는 오후 2시로 예약이 되었더라구요...그러면서 아침 7시부터 금식하라고 하니....
수술하던 날...
우리준수 아침 7시부터 3시30분까지 금식했답니다...
그때의 엄마의 맘 어떠실지 아시겠죠~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마취에서 깨어나자 수술부위가 아프다며 울지도 않고 진통제도 안맞았는데 아주 잘 놀았다는 사실...밤에도 징징거리지도 않고 어찌나 잘 자던지...
수술후 조직검사 결과 BCG 부작용이 맞더라구요.
수술후 병실에서 잠든 준수 |
깨어나 환하게 웃는 준수 |
이런말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뉴질랜드 의료수준 정말 꽝이랍니다, 성인 엄지 손톱만한 혹을 제거하는데 거의 5cm나 자르더라구요. 헐~
현빈 겨드랑이 보다 잘생긴 우리 준수 겨드랑이에 5, 3, 1.5cm칼 자국이 생겨 무쟈게 속상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다 나아서 다행입니다.
수술 일년후 |
수술 일년후 |
그 후로 우리 준수 한번도 병원에 가지 않았답니다.
딸기밭 먹보 준수 |
퇴원후 샤워하고난 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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